[데일리 이슈] 2023-06-21 오후 2:48:39

'2차전지 소재'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주도할까


 

2분기 실적 마무리를 앞두고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대한 호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형제와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8%, 83.7% 오르면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은 66% 넘게 증가하며 1조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관측은 글로벌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했던 1분기와 달리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힘을 싣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71% 성장한 데 이어, 5월에도 미국 55%, 중국 61%, 영국 43%, 프랑스 28%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LS그룹은 국내 기업 간 동맹을 통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16일 LS그룹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 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2025~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 생산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총 사업 규모는 1조원 이상에 이를 전망입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맹을 통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CRMA(EU 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다방면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3일 국내 최초로 전라남도 율촌1산업단지에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의 이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연산 2만 5천톤 규모)을 착공에 들어갔고, 이차전지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초 약 1조원을 들여 제너럴모터스(GM)와의 북미 배터리 소재 합작사 얼티엄캠에 2단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퓨처엠과 GM은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중간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에서의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포스코퓨처엠의 독보적인 기술과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측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입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에서 팔리 CEO와 비공개 만남을 가질 계획인데요. 양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도 북미로 출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지난 19일 김준형 사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꽤 많이 있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도 계속 검토 중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포스코그룹과 포드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바 있는데, 이번 재회동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업계는 이들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드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 SK온과 중국 기업 CATL과 동맹관계를 유지 중인데 최근 미국 정부의 탈중국 압박이 거세지면서 공급처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들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CEO를 만나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