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29 오후 12:12:25

치매 치료제 나오나... 美 제약사 바이오젠, 임상 3상에서 치매약 효능 입증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은 자체 개발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레카네맙'의 임상 3상 실험 결과,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임상 3상은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년 반 동안 진행됐는데요. 바이오젠에 따르면 레카네맙 투약 그룹에서 위약 그룹에 비해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등 증상 악화가 27% 억제됐습니다.

 

부작용으로 여겨지는 뇌 부종·미세출혈 등 뇌영상 비정상 소견(ARIA) 발생률은 레카네맙 투여군에서 21.3%, 위약군에서 9.3% 발생해 투약 그룹에서 좀 더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대조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오젠은 "영상이상 반응은 예상 범위 내였다"라며 괜찮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젠의 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요클리닉 알츠하이머 연구소 로널드 피터센 소장은 이번 임상 결과를 "효과가 크진 않지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네바다대 제프 커밍스 신경학과 교수도 "병의 진행을 약 30% 정도 늦출 수 있다면 훌륭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젠은 빠른 시일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해 시판에 나설 계획인데요. 레카네맙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어 오는 2023년 1월 6일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아리바이오의 치매약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8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전체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수준이며, 8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40% 정도가 치매 환자입니다. 추세대로라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직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는 상황에서 여러 제약사들이 치매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국내 제약사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치매 신약이 미국 임상 3상 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리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치매치료 신약 후보물질 'AR1001'에 대한 임상 내용을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등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FDA 임상 신청 직전에 해당 업체는 클리니컬트라이얼즈 사이트에 임상 내용을 등재하는데, 실제로 아리바이오는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순 전까지 FDA에 임상 3상 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연내 환자 투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리바이오의 임상 3상은 55~80세 초로기 알츠하이머병(지능의 기능저하로 인한 치매)을 진단 받은 770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52주 동안 AR1001 30mg 투약군과 위약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