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26 오후 3:03:02
'푸틴 최측근' 바그너 그룹 무장 반란에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
'푸틴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준군사 조직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부 분열의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정부를 비난하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는데요. 바그너의 지도자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부의 정당성을 거짓으로 규정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러시아 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속여 전쟁을 부추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바그너 전사들은 모스크바에서 1,100km 떨어진 도시 로스토프를 점령한 후 모스크바를 향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24일 바그너 전사들은 보로네시를 지나 모스크바에서 약 400km 떨어진 리페츠크 주로 진격하면서 도시의 모든 군사시설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24일 오후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돌연 모든 군대를 철수시켰는데요. 바그너 그룹이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진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이 벨로루시로 보내질 예정이며 반란 혐의는 모두 철회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러시아 내부 분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 바그너 전사들의 반란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 내 분열이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푸틴 권력에 대한 도전이 계속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향후 반란 차단을 위한 대규모 작전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푸틴 대통령이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대규모 위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 최초로 발생한 무장 쿠테타가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진압됐지만, 내부 분열 등 러시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점령에 대한 러시아 정부 지도력에 대한 분노로 촉발된 이번 반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권의 예상치 못한 허약함을 보여준 계기"라며 "바그너 반란은 푸틴이 23년 전 처음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러시아 붕괴를 앞당기고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의 균열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안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바그너 봉기는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러시아의 군사적 방향의 '진정한 균열'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고, 미국 고위 외교관은 "봉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진짜 균열'을 보여줬으며,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이점을 제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근거가 러시아 최고위층이 날조한 거짓말에 근거하고 있다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주장에 의해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향후 행동이 방해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이번 반란은 러시아 당국의 '약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표현하면서 전생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대화 이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최근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약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 크렘린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동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부대의 반격과 국방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라며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유크린포름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적진 뒤의 모든 혼란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 작용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쿨레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과에 대해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반란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건이 블라디미르 푸틴 통치의 약점을 드러냈다"라고 말하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장거리 무기에 중점을 둔 국방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가해지는 세계적인 압력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