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28 오후 3:07:30

애플페이로 국내 결제시장 양극화 심화... 국내 카드사 희비 교차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KG모빌리언스가 국내 휴대폰 PG사(결제대행사) 최초로 애플페이(Apple Pay)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 2000년부터 휴대폰 결제를 기반으로 성장한 종합 결제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약 2만 7500여개의 국내 가맹점에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 8일 가맹점 대상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사전 오픈한 데 이어, 28일 내부 안정화 작업을 거쳐 공식적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애플페이 서비스 신청은 KG모빌리언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신청서 및 애플페이 특약서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휴대폰 결제 PG사로는 KG모빌리언스가 유일하게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반면, 국내 애플페이가 지원되는 PG파트너사에는 KG이니시스,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이 있습니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페이 서비스를 기다려온 가맹점과 고객을 위해 보다 안전하게 신규 서비스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최적화된 결제 환경과 무장애에 가까운 운영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맹점 지원과 내부 시스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1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2,876억원과 비교해 3년 새 약 2.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페이를 도입 여부에 따라 카드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 3월 애플페이와 독점계약을 맺은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효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다른 국내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 확대로 실적악화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2023년 5월 해외 이용금액(신용카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8989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카드사 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금액 규모는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카드사 중 해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온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지난해 5월 1382억원에서 577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올해 5월 삼성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9566억원입니다.

 

현대카드의 급성장 배경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새로운 소비자층 확대에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이후 4월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 6000명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습니다. 신용판매 취급액도 올해 1분기 기준 33조 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났습니다.

 

이와 반대로 일부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상륙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애플페이 확산으로 간편결제 이용이 급증하면서 결제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결제시장은 전통적인 카드 결제 서비스와 핀테크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수료 및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무려 334조원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간편결제 시장은 정부의 핀테크 육성 및 지원 정책, 애플페이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에는 간편결제 이용액이 전체 카드 이용액의 56.9%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2032년에는 107.1%로 카드 이용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