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29 오후 2:32:16

HBM 수요 강세,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반도체 업황 바닥론' 힘실려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중요해지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HBM은 AI 서버 개발에 필요한 D램 반도체로, 기존 D램(DDR)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고성능 제품입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매년 60%가량 성장하면서 올해 2억 9천만 기가바이트(GB)에 이르고, 2024년에는 이보다 30%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트렌드포스는 HBM 수요 강세의 원인으로 '고속 컴퓨팅에 대한 수요 증가'를 지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슈퍼컴퓨터, 8K 비디오 스트리밍, AR/VR 등과 같은 신기술로 인해 고속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의 작업 부하가 우려되는데, 기존 D램의 메모리 전송 속도 제한을 극복한 HBM이 필수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의 HBM 채택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 AI용 GPU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와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를 개발 중인 구글 및 AW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들도 메모리 반도체로 HBM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GPU, ASIC 등을 탑재한 AI 서버 출하량은 2023년 120만 대에 육박해 연평균 38%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잠재적으로는 50%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반도체 칩 공급 과잉 완화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3분기(3월~5월) 매출이 37억 5000만 달러(4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가량 감소했지만,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6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또한 마이크론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약 37~41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38억 7000만 달러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업계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고객이 초과 재고를 지속적으로 줄여 가격 추세가 개선되면서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지났다는 데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의 변곡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DDR5와 HBM3 등 신규 하이엔드 제품 내에서의 예상보다 빠른 수요 확대로 인해 업황 및 주가 변곡점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왔습니다.

 

고용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생산업체들의 첫 공식 실적 발표인 만큼, DDR5와 HBM3에 대한 동향 및 준비 계획에 대한 언급 여부가 반도체 업황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라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HBM3에 대한 수요 강세 및 DDR5 침투율 확대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황 변곡점이 앞당겨지는 배경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