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30 오전 10:57:31

러시아 핵무기 사용 임박? '요오드화칼륨' 긴급 구매


러시아 정부가 상당량의 방사능 피폭 예방 약품 '요오드화칼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FMBA)이 485만루블(약 1억1300만원)에 달하는 요오드화칼륨 긴급 구매 공고를 냈다고 전했는데요.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성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성 요오드가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고에 따르면 요오드화칼륨 주문자는 FMBA 산하 국영기업 '파름자시타'이며, 조달 기간은 단 4일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조달 절차 기간이 나흘밖에 안 된다"라며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에는 입찰이 긴급하게 진행되는 점이 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요오드화칼륨의 긴급 구매에 나서면서 핵무기 사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 보충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온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위협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CNN은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 옵션을 더 심각하게 저울질하고 있다는 어떤 확실한 정보보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푸틴의 위협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게 미 정부 내부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일반적인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핵 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임박한 징후는 없다"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올해 초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아졌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