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03 오후 2:16:30

삼성SDI, 국내 최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 시제품 생산 돌입


삼성SDI가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것으로,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전지와 비교해 대용량 배터리 구현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최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시범생산 라인인 'S라인'을 가동하고 샘플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3월 착공을 시작한 6500㎡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착공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올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완료해 전고체 배터리의 대량 생산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오는 2027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29일 제5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올해 회사가 세운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 들었다"라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전고체 라인 구축을 위해 다수의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과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극 공정 부문에서는 씨아이에스와 피엔티, 조립 공정에서는 유일에너테크와 하나기술과 협력했고, 일신오토클레이브와 갑진으로부터는 각각 정수압 장비, 충방전기를 공급받았습니다.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자체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일본연구소와 협력해 소재와 배터리 셀 등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모터쇼나 배터리 관련 전시회에서 중장기 전고체 배터리 기술들을 선보였으며, 2020년부터는 상용화를 위한 본격 요소 기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800km,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매년 참가해 삼성SDI의 차별화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과 로드맵을 공개하고, 조기 양산을 통한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 목표를 강조해 왔습니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이달 초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삼성SDI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층 진화한 배터리 신규 라인업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3월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 및 양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SDI는 마더 팩토리를 핵심 생산 기지로, 전고체 배터리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및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의 고체 전해질 소재와 리튬 음극재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Anode-less)이 특징인데요. 최근 국내 최초로 완공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통해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며, 올 하반기 시제품 제작을 마무리한 후 전고체 배터리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