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13 오후 3:10:09

엔비디아, 美 상장 앞둔 'ARM' 앵커 투자자 참여 가능성↑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앵커 투자자(주요 투자자)로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인 ARM은 오는 9월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규모 앵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RM은 IPO 과정에서 AI 분야를 핵심 요소로 내세우기 위해 엔비디아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ARM의 IPO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와 같은 사전 투자자를 확보하면 IPO 시장에서 수요가 보장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엔비디아의 투자 참여만으로 ARM은 AI 관련주로 묶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ARM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업가치를 350억~400억 달러 수준으로 측정했지만, ARM은 8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골드만삭스로부터 '새로운 성장기에 진입했다'라는 평가를 받은데 이어, 당초 예측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실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종전 440달러에서 495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종가가 421.8달러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향후 18%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셈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은 곧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웬그룹의 매튜 램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내놓은 2분기 매출 전망치인 110억 2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에 더해 향후 2개년 매출 목표를 2024년 413억 달러에서 463억 달러로, 2025년 538억 달러에서 651억 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관련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독주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는데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AI 서버와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학습 및 서비스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경쟁사로 꼽히는 AMD는 총매출 가운데 GPU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인텔 또한 GPU 사업 영영을 넓히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AMD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결국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독차지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3.5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439.02달러에 종가를 형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