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17 오후 2:38:22

'곡물가 폭등 우려' 수해 피해 확산에 흑해곡물협정 중단 가능성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고된 피해 규모만 서울 면적의 3분의 1 크기입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농작물 피해 상황을 점검했는데요.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 9,927㏊(약 200㎢)에 달하는 면적의 농작지가 호우에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총 1만 9,730ha(벼 13,569.5ha, 콩 4,662.9ha, 수박 327.6ha, 사과 125.2ha, 멜론 259.4ha 기타 785.7ha) 규모의 침수 피해와 39.4ha(자두 10.9ha, 기타 28.5ha)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으며, 157.5ha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습니다.

 

또한 이번 호우로 인해 한우, 돼지, 오리, 닭 등 56만 1,000마리의 가축도 폐사했습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농작물 침수로 인해 고사, 생육장애 및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고, 가축은 축사 침수로 가축전염병 오염원이 농장에 유입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침수지역은 조속히 퇴수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정밀예찰과 필요시 긴급 공동방제, 기술지도를 신속히 실시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곡물협정' 시한이 오늘(17일)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천만 명의 식량 안보를 보장해 왔던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될 경우 전 세계 식량 위기가 다시 불거질 전망입니다.

 

17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럽연합(UN)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흑해곡물협정 협상을 구제하기 위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보냈는데요. 현재 러시아는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러시아의 행보로 볼 때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6월 27일 이후 신규 선박 등록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 농산물만 지원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위협해 왔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러시아 식품과 비료 수출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방송사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분명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흑해곡물협정 중단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 세계적 여파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UN에 따르면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약 3,280만 톤의 곡물 및 식품을 수출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 기아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