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18 오후 2:01:48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탈퇴... 곡물가 급등할까?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지원하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흑해곡물협정)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했습니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협정이 본질적으로 중단되었으며 러시아는 더 이상 협정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협정에 반영되면 참가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의 농산물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자체 농산물 수출에 대한 지불, 보험 및 운송을 허용하는 별도의 협정은 보류하고 있다고 불평해왔습니다. 또한 협정의 연장 조건으로 러시아산 농산물의 수출 재개,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러시아산 비료 수송관의 가동 재개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러시아 농산물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라면서 "협정을 더 이상 갱신할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협정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을 "냉소적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EU는 빈곤국의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오늘 행동의 결과는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식량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협정이 가능한 한 빨리 복원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이 세계 다른 지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탈퇴는 지난해 이후 두 번째 사례로,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탈퇴했다가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압력으로 다시 합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