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21 오후 2:28:10

미래먹거리 '바이오 경제' 선점 경쟁 치열... "2030년 바이오 생산 100조원 목표"


세계 각국이 저성장, 기후변화 등 경제‧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도 바이오 경제 선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경제 2.0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기존 의약품 중심의 '바이오 경제 1.0'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제조 초격차 확보와 함께 바이오 신소재, 바이오에너지, 디지털 바이오 등 바이오 신산업을 본격 육성한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 2030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국 도약 △바이오 신소재 산업 활성화 △바이오에너지 상용화 △디지털 바이오 혁신생태계 구축 △바이오 경제 기반 구축 등 5가지를 '바이오 경제 2.0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2030년 바이오 경제 생산 규모 100조 원, 수출 규모 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날 산업부, 5개 관련 협회, 2개 관계 학회, 4개 산업지원 기관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 경제 얼라이언스'도 출범했습니다. 얼라이언스는 바이오 경제 추진 방향을 이행하고 바이오 경제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미래 먹거리로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이오 경제 2.0 추진 방향은 우리나라가 바이오 경제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바이오 경제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바이오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바이오 경제는 바이오 자원에 기반한 공정‧제품‧서비스를 활용해 경제‧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경제 구조(메커니즘)를 말하는데요. 시장조사기관 분석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경제는 연간 약 10%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산업연구원은 2021년 7,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2030년에는 13,309억 달러로 연간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프레시던스리서치는 7,939억 달러에서 16,835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기간 그랜드뷰리서치는 10,239억 달러에서 33,035억 달러로 13.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성장 전망은 2030년 1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 규모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산업부는 지난 14일에는 국내 바이오 제조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및 기술 발전 도모를 위해 398억 원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는데요. 바이오제조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의약품 제조공정의 설계부터 실증, 생산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산업부는 5년간 진행되는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의약품 생산 및 품질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의약품 제조공정의 △디지털 전환 △프로세스 자동화 △고품질 설계 △공정혁신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대기업들이 AI 신약개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 등이 AI 신약개발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데요. LG는 최근 '엑사원(EXAONE) 2.0'을 활용한 신약개발 비전을 공개했으며, 카카오는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AI 신약개발사 갤럭스에 50억 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맺고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습니다. 또 지난 19일에는 사내 AI 신약연구팀이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솔벤트는 기존 단백질 구조 예측 AI보다 최소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도 AI 신약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리커전의 AI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4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AI 신약개발사 커절리는 아이코닉그로스 등으로부터 6000만 달러(76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도 생성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편, 마켓스앤드마켓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 98만 달러(8000억 원)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 350만 달러(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