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25 오후 2:39:10

D램 현물가 상승 국면 진입에 'K-반도체 반등설 제기'


메모리 반도체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D램 현물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메모리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PC용 DDR4 16Gb(1Gx16)의 현물가격은 평균 2.95달러로 집계됐는데요. 해당 제품은 지난 5월 3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이달 초 2.90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2주간 다시금 우상향 곡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물가격 상승을 D램 시장의 반등 조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는데요. 통상적으로 현물가격이 상승하면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기업 간 계약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감산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공급과잉이 정상화됐고 AI 서버가 급성장함에 따라 HBM, DDR5 등 고성능·고용량 첨단 D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D램 고정가격 협상 또한 공급자 우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를 메모리 업황 바닥으로 판단한 고객사들이 D램 가격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에 제조사들은 최근 협상에서 가격 인상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D램 수급이 정상 수준에 근접하면서 사실상 공급과잉은 사라진 상황"이라며 "3·4분기부터 D램 가격이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들며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공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반도체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는데요.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60조 원, 영업이익은 95.7% 급감한 6,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의 적자로 실적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S 부문에서 4조 5,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반면, 최근 D램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바닥 신호가 감지되면서 3·4분기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분기 3조 4,305억 원, 4분기 4조 7,044억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고부가 신제품 출하 증가로 3분기부터 D램 ASP는 상승세로 전환되고, 낸드 플래시는 가격 하락 둔화로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 또한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2% 줄어든 6조 1,9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영업손실 컨센서스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분기 2조 9,004억 원에서 3분기 2조 1,879억 원, 4분기 1조 720억 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반전이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의 AI 서버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DDR5와 HBM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호재"라며 "매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오는 26일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