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7-31 오후 3:22:54

K-배터리 3사, 2분기 합산 매출 '20조' 눈앞...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올해 2분기에도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 본격화로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1% 확대됐습니다.

 

31일 각 사가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1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엔솔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조 7,735억원,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35.5% 성장했습니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7조 5,206억원, 영업이익은 1조 938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1조 998억원) 오른 5조 8,406억원으로, 4분기 연속 매출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12억원) 늘어났습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 및 원형 전지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 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수율 향상과 IRA 세제 효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적자 규모를 대폭(2,132억원) 줄였습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5조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국내 배터리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미국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삼고 한국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라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의 IRA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이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개월 동안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약 5조 1,000억원(40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국내 배터리 업계 간 협력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 론베이 뉴에너지테크놀로지 한국에 연 8만톤의 삼원계 전구체 생산 공장 건설을 공표했고,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저장 화유코발트는 국내 공장 건설을 위해 올해 4월과 5월 LG화학,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 밖에 국내 배터리사 SK온도 올해 중국 기업 및 에코프로와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포스코도 중국 CNGR과 경북 포항에 니켈 정제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사들이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으로 한국도 IRA 세제 혜택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임스 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언제든 IRA 세금 혜택에서 이들 합작 투자를 제외할 수 있다"라며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국 기업과의 제휴가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고, 제임스 오 SNE리서치 부사장은 "전기차 생산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면 전기차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