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8-28 오후 2:15:53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방사능 검사' 중요성 부각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적인 방사능 검사 시스템 구축하고, 일부는 휴일에도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방사능 검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상북도 어업기술원은 지난 25일 관내 소비자단체 및 수산물 생산자 단체의 여성 30명으로 구성된 '수산물 안전 주부모니터링단'(이하 주부모니터링단)을 위촉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관내 해면 양식장과 연근해 어획물의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검사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부모니터링단은 향후 3년 동안 수산물 시료 수거, 시료 전처리 과정 및 실험 결과 분석 등 검사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방사능 의심 수산물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검사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직후 '오염수 방류 대응 성명서'를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연안 5개 시군에 8대의 검사 장비를 구축하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도 방사능 검사 강화에 나섰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24일부터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해 1개 품목씩 선정해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도내 주요 위판장 21개소(속초, 양양, 강릉, 고성, 삼척, 동해 등)를 대상으로 요일별로 나눠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는 매일 도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즉시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강원도 춘천시는 다음 달(9월) 중순부터 원전 오염수 배출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매주 한 번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검사는 춘천 지역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표본을 종류별로 확보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뒤,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방사능 검사에도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속초시 한 횟집은 고객들이 직접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갖춰놨습니다.

 

방사능 검사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방사능 검사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측정기술을 개발했습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실 김현철 박사팀은 해수 중 스트론튬-90을 분석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활용한 분석장비를 상용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방사성 동위 원소 중 하나인 스트론튬-90이 시간 경과에 따라 이트륨-90의 방사능과 동일해진다는 특성을 활용해 지난 2021년 개발한 분석법을 더욱 발전시키고, 대용량 해수 전처리 장비의 시료 처리능력도 2배 이상 향상시켰습니다.

 

이로써 해수 중 스트론튬-90 분석 시간이 기존 최소 3주에서 단 하루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해수에는 스트론튬-90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등 화학적 거동이 유사한 물질이 많아 극미량인 스트론튬-90만을 정확히 분리하여 측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는데, 새로운 분석법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해당 검사법은 향후 해양방사능 감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현철 박사는 "국가적으로 해양방사능 감시 강화에 따른 분석 물량이 급증하는 이때,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과 분석 장비를 국내 방사능 분석기관이 활용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 방사능 분석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성과는 올해 9월부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시작으로 국내 방사능분석기관에서 실제 시료 분석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연구팀은 해당 기술로 상용화된 장비의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