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8-31 오후 3:02:43

美 대마(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 보건당국, 마리화나 약물 등급 완화 추진


미국 보건 당국이 대마(마리화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미국 연방 차원에서의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에 대한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마리화나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사실상 합법화됐지만 일부 주와 연방 차원에서는 여전히 불법인 상황입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마약단속국(DEA)에 마리화나에 대한 제환 완화를 권고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HHS는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검토 요청에 따라 마리화나에 대한 법적 마약류 등급을 기존 1등급(스케쥴 1)에서 3등급(스케쥴 3)으로 낮추는 권고안을 DE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DEA 대변인은 "이 과정의 일환으로 HHS가 마리화나에 대해 과학적, 의학적 평가를 실시했다"라며 "DEA는 평가 결과를 참고해 조만간 (마리화나 재분류) 검토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EA는 미국 통제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 에 따라 약품의 등급을 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최종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통제물질법에 따라 마리화나를 '의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남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 등급인 스케쥴 1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강성 마약인 엑스터시, 헤로인, LSD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HHS는 최근 마리화나의 약물 등급을 케타민 및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등급인 스케쥴 3으로 재분류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마리화나 분류가 완화될 경우 대마초 거래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주요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게 되고 대마초 시장이 미국으로 확장되면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J비즈팩트북은 의료용·기호용 대마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336억달러(약 4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마약'으로 인식돼 있는 대마가 염증성 질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대마의 의료용 활용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국제 연구팀이 대마초 식물의 특정 성분이 어떻게 염증을 완화하는지를 규명했다"라며 "대마는 치유에 도움이 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버 워츠 교수와 폴 마이크 조던 박사가 이끄는 독일 약학 연구소 팀은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과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를 포함한 다양한 칸나비노이드가 인간 면역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연구팀이 연구한 모든 칸나비노이드가 항염증 작용을 나타냈습니다.

 

연구팀은 "우리가 연구한 8가지 칸나비노이드 모두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우리가 연구한 모든 화합물은 염증 해결 물질의 형성을 향상시키면서 세포 내 염증 촉진 물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대마 성분 중에서도 CBD가 항염증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면서 연구팀은 작용 방식과 관련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CBD가 15-리폭시게나제-1 효소를 활성화하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염증 해결 전달 물질의 생성을 촉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폴 마이크 조던 박사는 "CBD는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라면서 "이전에 승인된 칸나비노이드 제제에는 정신자극 THC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부작용 문제가 있었지만, CBD만을 함유한 치료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