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9-04 오후 2:14:35

로봇 사업 본격화하는 삼성·두산·한화그룹...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삼성, 두산,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로봇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최근 로봇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로봇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삼성그룹은 올해 초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확보함으로써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추가적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우선 매수 청구권)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 개발에 성공했으며, 로봇팔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입니다.

이에 더해 삼성그룹 급식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단체급식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조리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에 이어 급식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팔을 추가 개발하고 이를 급식 사업장에 도입, 확산할 계획입니다.

◆두산그룹
두산그룹은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정하고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후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0월 상장을 목표로 오는 21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총 공모주 수량은 1,620만 주이며,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은 전체의 25%~30%가량 입니다.
또한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3,402억 원)은 생산 역량 강화와 로봇 사업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약 310억원은 수원공장 및 제2공장 신설 등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하며, 약 2,250억원은 로봇 생태계 확장과 당사의 로봇 Arm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Arm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AMR(자율주행로봇)임에 주목하여 국내외 유수 AMR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 중이며, 스마트팩토리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다음 달 협동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 신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화는 국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협동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지난달 한화는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AGV(무인운반차) 사업을 분리하여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다"라고 공시했는데요. 10월 초 설립 예정인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조인트벤처 형태이며, 지분구조는 한화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2%로 구성됩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신설회사를 통해 협동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제품 라인업도 산업용 중심에서 서비스용 Application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용접 및 머신텐딩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푸드테크, 건물관리,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신규법인 신설로 협동로봇과 AGV 사업의 분사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한화그룹의 외형성장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 발 로봇 이슈와 두산로보틱스 상장 관련 모멘텀이 로봇주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로봇주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일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주의 주가가 전주 대비 평균 11% 상승하며 글로벌 로봇 종목 평균(미국 +5% WoW/유럽 +6% WoW/일본 +5% WoW)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로봇 관련 정책 공개(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및 지능형 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양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산업용 로봇 주문 감소가 관측되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인 로봇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로봇 수요의 중장기적 성장은 불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