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9-08 오후 2:56:37

중국 '요소 수출 제한' 조치에 커지는 '요소수 대란' 공포


중국이 자국의 요소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요 비료 생산 업체들이 정부의 수출 제한 명령에 따라 이달 초부터 새로운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수출 제한 조치는 요소에 한정되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중국 경제 전반적인 업무 담당)는 논평을 거부하고 있지만, 중국의 비료 생산업체는 이미 비료 수출 축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최근 중국 최대 요소 생산·수출업체인 중눙그룹(CNAMPGC Holding Co.)은 "공급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출하를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최근 급증하는 자국 내 요소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중눙그룹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국내 요소 비수기·성수기 전환과 동계 비축의 중요 시기를 맞아, 최근 국내에선 요소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수출량을 줄이고, 시장 판매에 적극 나서 주요 농업 자재·비료의 국내 공급을 뒷받침하며 가격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게재했습니다.

 

실제로 정저우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7주 동안 중국의 요소 선물 가격은 50% 가까이 급등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 중국 요소 선물의 t 당 평균 가격은 2,114위안으로, 6월 초(1759위안)와 비교해 20% 넘게 올랐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소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줄일 경우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입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중국의 요소 주요 수입국인 인도, 미얀마, 호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간 동안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1,330Kt(킬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고, 국가별로는 인도(226Kt), 한국(196Kt), 미얀마(134Kt), 호주(111Kt), 멕시코(65Kt) 순으로 많이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한 차례 요소수 대란을 겪은 데다가 요소에 대한 중국 의존도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중국의 행보에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요소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89%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며, 실제 통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8일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해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중국 화학비료 업체 중 한 곳에서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강 부단장은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수출 제한 조치가 있더라도)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최대 요소 생산·수출업체 중눙그룹도 "올해 4분기 국내 요소 생산 능력이 점차 예정대로 풀리면 중국의 요소 실물 생산량은 근래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해 국내 요소 공급을 충족할 것"이라면서 "국제시장의 공급도 회복돼 국제 가격 역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