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9-13 오후 3:13:29

비료 수급문제 대두... 중국 '비료용 요소 수출 제한'에 러시아 '비료 할인 판매 중단'


중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인도에 대한 비료 할인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기업들이 지난달부터 인도에 수출하는 비료에 대해 할인된 가격이 아닌 시장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이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비료 수출 중단과 맞물리면서 인도의 수입 비용 등 가격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러시아가 인도의 최대 비료 공급 업체로서 활약하던 도중 발생한 일로, 러시아는 인도에 글로벌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던 인산이암모늄(DAP), 요소 및 NPK(질소인산칼륨) 비료에 대한 할인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러시아 기업들은 시장 가격으로 비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할인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도 회사 관계자도 "러시아 기업들은 DAP를 톤 당 최대 80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5달러도 할인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의 공격적인 비료 판매로 인해 중국,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비료 수출국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잠식된 상황인데요. 올해 1분기 기준 인도의 러시아 비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435만 미터톤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요소수 대란'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요소수 사재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대형마트와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요소수 품절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대형마트에 요소수를 사재기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요소수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농업용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결과입니다.

 

앞서 지난 7일 주요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요 비료 생산 업체들이 정부의 수출 제한 명령에 따라 이달 초부터 새로운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했다"라며 "중국 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자국 내 요소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요소수가 줄줄이 품절되고 있습니다. 국내 요소수 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는 현재 요소수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로 지난 8일 '긴급 배송 중지' 공지사항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안내했습니다. 그 밖에 '다나와'와 'G마켓'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도 품절 안내글을 게재했습니다.

 

다만, 업계와 정부는 2년 전과 같은 대규모 요소수 대란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날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감 증폭으로 인한 사재기로 일시적으로 품절된 것일 뿐, 중국 업체와의 계약 및 발주 과정에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도 "중국의 요소 수출이 제한되더라도 국내 비료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국내 요소 재고량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