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9-26 오후 3:04:31

빅테크가 선택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아마존도 최대 40억 달러 투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함에 따라 AI 개발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앤스로픽의 초기 AI 기술에 접근하고, 자사의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초기 투자금으로 12억 5천만 달러를 제공하고 향후 일정 조건에 따라 최대 40억 달러까지 투자액을 늘린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지분을 소수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측은 "40억 달러를 투자하면 앤스로픽의 소수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앤스로픽은 AI 개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로 옮기고, AWS의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킬 예정입니다.

 

관련 업계는 아마존의 행보에 대해 생성형 AI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미 구글과 MS는 각각 엔트로픽에 3억 달러를,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CEO인 앤디 재시는 "더 깊은 협력을 통해 단기 및 장기적으로 많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새로운 AI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올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창립자였던 대니엘라 애머데이와 그의 동생 다리오 애머데이가 2021년에 설립했으며, 글로벌 주요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데 성공하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지난 7월에는 미국과 영국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인 '클로드2'를 공개했는데요. 이 모델은 공개 이후 오픈AI의 AI 챗봇 '챗GPT' 대항마로 평가되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클로드2의 입력창 용량은 기존 9000 토큰(텍스트 최소 단위)에서 무려 10만 토큰으로 확대됐는데, 실제 단어 수치로 환산하면 약 7만 5000단어에 해당합니다. 이는 오픈AI의 GPT-4 기반 챗GPT가 처리할 수 있는 단어수 2만 5000단어보다 3배 많은 수준입니다.

 

또한 클로드2에는 '헌법적 AI(CAI)' 기술이 적용됐는데요. 이 기술은 AI 시스템이 인간의 의도와 일치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편견과 비윤리적 검색 결과 등으로 인한 'AI 논란' 해결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의 이러한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AI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올해 2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으며, 5월에는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줌, 스파크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5,930억원에 이르는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올해 8월에는 LG CNS와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는데요. LG CNS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LG 계열 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지분 투자(투자규모 미공개)를 진행했고, SK텔레콤은 AI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한국어 인공지능 기술과 앤스로픽의 글로벌 인공지능 역량을 결합하여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