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10-06 오후 2:57:10

현대차, 테슬라 슈퍼차저 합류... 세계 전기차 충전소 시장 규모 2030년 300조


5일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사의 전기차(EV)에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채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2024년 4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에는 캐나다에서 출시되는 모든 현대 EV에 NACS 포트를 탑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 EV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네트워크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인데요. 전 세계 12,000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지면서입니다. 슈퍼차저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 네트워크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약 15분 만에 최대 261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충전 규격인 CCS(복합충전시스템) 충전구가 탑재된 EV에 대해서도 2025년 1분기부터 테슬라의 슈퍼차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어댑터를 제공할 방침이며, CCS 충전기에서 NACS 장착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어댑터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 겸 CEO는 "테슬라와의 협력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EV 경험을 제공하려는 우리 회사의 약속을 한층 강화시켰다"라면서 "이 새로운 동맹으로 현대 EV 소유자들은 차량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가로 그는 "앞으로 합작 투자 회사를 보완해 북미 전역에 최소 30,000개 충전소를 갖춘 새로운 고성능 충전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세계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6개 사(기아,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고성능 북미 충전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충전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는 "새로운 EV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테슬라의 사명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한다"라면서 "현대자동차가 북미 충전 표준을 가장 최근에 채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세계 전기차 충전소 시장 규모가 2030년 2200억 달러(약 300조원)를 넘을 전망입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자이온마켓리서치의 전기차 공급 장비(EVSE)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EVSE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2022년 약 347억 2천만 달러에서 2030년 약 2,203억 6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2023년부터 2030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6.13%로 예측됐습니다. 

 

EVSE는 일반적으로 전기차(EV) 충전소를 의미하며, 전력별(DC 전원 및 AC 전원), 충전소 유형별(초고속 충전, 일반 충전 및 유도 충전), 애플리케이션별(상업용 충전 시스템 및 주거용), 제품별(온보드 충전소, 휴대용 충전기, EV 충전 키오스크 및 기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자이온마켓리서치는 전기차 수요 증가가 EVSE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느린 충전과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시장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이온마켓리서치는 "글로벌 EVSE 시장 성장은 완속 충전으로 인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EV 운전자들이 주행 중 차량이 방전되는 것에 대한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EV 운전자의 약 58%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차량이 정지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 운전자 중 약 87%는 주행 중 충전소를 찾지 못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