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10-10 오후 2:31:10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국제 유가 '급등'... 향후 유가 전망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4.2% 상승한 배럴당 88.15 달러, 3.59% 상승한 배럴당 86.38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지난 4월 3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로 중동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분석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유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에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광업·에너지 원자재 연구 담당 이사인 비벡 다르는 "이 분쟁이 석유 시장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석유 공급이나 운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유가 급등은 일시적이고 다른 시장 세력에 의해 쉽게 압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라시아 그룹의 에너지·기후·자원 담당 이사인 헤닝 글로이스테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갈등이 지역적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라면서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에는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에너지 투자 회사인 Bison Interests의 CIO인 조쉬 영은 "미국이 이란 수출에 대한 제재를 시행할 경우 석유 시장에 매우 극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WTI 기준으로 약 5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전쟁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면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수출 원유의 4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가 단기 상승한 후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확전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이 타이트한데다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중동발 공급충격이 가세하면 최근 국제유가 강세 기조가 더욱 강화될 소지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남서단에 위치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로, 1987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의 민중 봉기(1차 인티파다) 도중에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 등장했습니다. 하마스의 창립자는 팔레스타인 성직자이자 무슬림형제단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셰이크 아메드 야신(Sheikh Ahmed Yassin)입니다.

 

아랍어로 '이슬람 저항 운동'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존속을 전제로 하고 있는 중동 평화 교섭과 모든 정치적 협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사조직 '에즈 에딘 알 까삼'(Ezz Eddin al-Qassam)을 운영하면서 하마스의 모든 테러리즘을 계획 및 자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주요 서방 국가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국제 테러 단체로 간주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 주변 아랍 국가는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하마스에 연간 3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면서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으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5,000~7,000개의 드럼통으로 제작한 수제 로켓과 까삼 로켓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서남쪽 국경으로 몰래 침입해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살하는 등 대규모 침공에 성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켓은 주요시설 외에도 민간 구역에 다수 떨어져 건물 붕괴와 차량 파괴 등의 피해를 입혔으며, 하마스 특작부대는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이스라엘에서 최소 900명, 팔레스타인에서 678명 이상으로 부상자는 적어도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