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0-14 오후 12:31:49

돈 버는 'P2E 게임' 규제 완화 논의


돈 버는 게임을 의미하는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규제가 국회에 재소환됐습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2E 게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P2E 게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추세를 외면할 수가 없는데 우리는 사행성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막을 것인가"라며 "미국과 베트남은 P2E 게임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는 제한적 허용을 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찾아서 공간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위원장 "저도 해주고 싶다"라면서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상으로 불가한 부분이 있으니 게임산업법이 개정 될 때쯤 전면적으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것으로 플레이하면서 가상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 자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게임인데요. 현재 국내에서는 게임산업법에 따라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를 환금성 및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해 P2E 게임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이날 게임위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P2E 게임 정책에 대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게임위는 최근 P2E 게임 32종을 적발해 퇴출시켰고, 콘진원은 P2E를 신성장 게임으로 분류해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서로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은 "올해 초 이런 이견 때문에 게임위와 콘진원이 협의기구를 만들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10월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과 게임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게임산업교류·소통협의체 구성 및 운영 ▲게임산업 현안 대응 핫라인 신설 및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 올린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대표 게임사 6곳(넷마블·컴투스·넥슨·펄어비스·크래프톤·엔씨소프트)의 서구권 매출액 총합이 1조2633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763억원) 대비 29.4%나 급증한 규모입니다.

 

특히 북미 게임사에 활발하게 투자한 넷마블이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넷마블은 서구권 매출이 작년 상반기 5481억원에서 올해 7828억원으로 43%가량 상승했습니다. 2015년과 2017년 넷마블이 인수한 현지 게임사 '잼시티'와 '카밤'이 디즈니의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출시하면서 급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블록체인 P2E 게임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로 올해 799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473억원 대비 약 70% 상승한 실적을 냈고, 엔씨소프트는 올 3월 해외에 출시한 길드워2 확장팩 효과로 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60% 올랐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서구권에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연계한 '리니지W'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것에 대해 "2017년께 중국의 한한령으로 한국 게임 금지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에서 북미·유럽으로 투자 시장을 넓히고 서구향에 맞는 게임을 개발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서구권 게임사 인수와 개별 게임의 해외 진출로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는 "북미·유럽 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코로나19 기간에 대작 게임 출시가 지연된 가운데 국내 게임사가 올 하반기부터 주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며 "그간 중국 규제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던 게임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