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1-17 오후 2:01:26

삼성물산·포스코, 40억달러 규모 사우디 네옴시티 모듈러 주택 사업 수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늘(17일) 방한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 주택 사업을 수주할 전망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네옴(NEOM)사와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설계·구축 계약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네옴시티에 1만 가구 규모의 임직원 숙소를 모듈러(조립식) 공법으로 짓는 초대형 주거 단지 조성 사업입니다.

 

사우디 현지 관계자는 "초대형 공사 현장의 관련 인력이 거주하기 위한 숙소 용도지만 네옴시티의 핵심인 직선 도시 '더라인' 내 주택 건설을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 성격이 짙다"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듈러 주택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파악한 뒤 실제 더라인 내 주택 건설에 대거 적용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네옴시티의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파트너사와 사업 규모 등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완공 시간을 단축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은 공장에서 끝내고, 이를 현장으로 운송한 후 조립하는 방식인데요.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폐기물 배출량이 적고 날씨·현장 인력 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공사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 1,000 가구 주택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년 6개월인데 반해,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면 약 1년 8개월만에 완공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모듈러 시설을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 및 전후 재건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대형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 구호 시설물로 모듈러 건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속한 제작과 설치가 가능한 데다 이동이 용이해 지원 효용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학교, 구호 주택, 병원 등을 모듈러 건축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듈러 건축의 장점을 살리면 지역 이동이나 용도 전환 등 지속적인 순환 활용이 가능해 실효성도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에 주택 건설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세르기 타루타 우크라이나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마리우폴 시내 주택 1만2000가구가 전소되고 기반 시설의 95%가 파괴됐다. 이 때문에 전후 새로운 도시 건설이 절실하다"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그간 전후 복구와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표준으로 마리우폴 재건을 담당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역 재통합 장관도 "모듈러(조립식) 주택으로 마을을 지어야 한다"라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도움을 줬으면 한다"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모듈러 공법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457억원 규모였던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30년 최대 2조2200억원 규모로 15배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