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1-30 오후 12:07:02

포스코지회,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추진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노조)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 중입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 28일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2차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3~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회 내부에서는 금속노조가 조직 기득권 유지를 위해 포스코 노조를 이용하고, 직원들의 권익 향상은 외면한 채 조합비만 챙기는 것에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조직의 기득권 유지가 목적이 아니고 직원을 위함인데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금속노조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졌습니다. 포스코지회의 한 조합원은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를 조합비를 내는 ATM으로만 보고 있다"라며 "이번 태풍피해 복구 때도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포스코지회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는 30일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번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64명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됩니다.

 

포스코그룹이 태풍 힌남노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포항제철소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4일 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라며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이 완전 침수되고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완전 정상화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총동원해 복구 총력전을 벌이면서 3개월여 만에 18개 중 7개(1열연, 1냉연, 1선재, 2·3 후판, 2·3 전기강판)를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전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복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장 재가동 이후 품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재가동 2~5일 만에 평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2월 전 공장이 재가동하면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정상 공급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