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2-06 오전 11:45:08

애플페이, 금감원 약관 심사 완료... 국내 상륙 확실시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받으면서 국내 상륙이 확실시됐습니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전망입니다.

 

5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날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완료했는데요. 다만, 금감원은 애플페이 서비스에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 호환 카드 단말기의 보급 관련 이슈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감원 측은 "약관이 수리됐지만 별개로 살펴볼 내용이 있다고 판단해 담당 부서와 추가 논의 중"이라며 "해당 부분이 해소되면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약관 외 추가 사항 검토에 나서면서 카드업계는 빠르면 내년 초에는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스타벅스, 코스트코 매장, 편의점 등 대형 카드 가맹점에서 먼저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지난 2014년 출시된 애플페이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4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가 미국 애플사와의 계약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은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선 당장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입니다. 국내 가맹점 대부분은 애플페이가 지원하고 있는 결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애플페이의 수요층이 아이폰·현대카드 이용자로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카드 가맹점은 대부분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이나 IC(집적회로 스마트카드) 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애플페이NFC(근거리무선통신) 중에서도 세계 3대 신용카드사인 유로페이·마스터·비자가 제정한 EMV 국제결제표준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약 300만 가맹점 중 NFC 결제기가 보급된 가맹점은 약 8만개로 2.7% 수준에 불과하며, 이 중 EMV 지원이 가능한 수는 더 적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34.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3명만 아이폰 사용자라는 의미입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에 대해 "(애플페이가 가능한 가맹점이) 국내 전체 가맹점의 5%도 안되는 수준이며, 아이폰은 교통카드 지원도 안되기 때문에 삼성페이 유저들처럼 '카드프리'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페이는 아이폰 유저들의 선택권이 늘어난 정도의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연간 국제 결제업자 결제액 순위는 비자(VISA)가 연간 10조 달러(약 1경 3040조원)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페이가 약 6조달러(약 7800조원)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페이는 9위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