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5-03 오후 2:22:05

식량안보 '빨간불'... 흑해 곡물 수출협정 마감일 임박에 세계 쌀 생산량 최저치 전망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흑해곡물협정) 마감일이 임박한 가운데 연장을 위한 회담이 오늘(3일) 열릴 예정입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흑해 수출을 허용하는 유엔 중개 거래에 대한 회담이 3일(수요일)로 예정돼 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내일 회담이 예정돼 있다"라며 "모든 당사자들이 (원하는)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측은 자국의 농산물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지난 3월 갱신됐지만 크렘린궁은 러시아 곡물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평하며, 이러한 의무가 충족되지 않으면 올해 60일 만인 5월 18일에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추가적으로 곡물 수출과 관련된 은행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방은 자국의 제재가 명시적으로 러시아의 농업 부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물류와 보험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은행에 대한 규제로 인해 자국의 농산물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흑해곡물협정 연장과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익에 관한 협정의 일부가 두 달 전에 갱신된 이후 이행되지 않고 있지만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곡물 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드레이 레데네프 주미 러시아 대사관 차관보는 SNS에 "(흑해곡물협정 재연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건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 동맹국의 제재 전략의 결과"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진전이 없다"라고 게재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 쌀 생산량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식량안보 문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쌀은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곡물로 세계 인구 절반의 식량안보와 사회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FAO는 2022~2023년 세계 쌀 생산량은 전년도 생산량보다 1.6% 감소한 5억 1,600만 톤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2019~2020시즌 이후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FAO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이 이상기후로 쌀 수확량이 더 감소할 경우 한반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큰 쌀 생산국입니다. FAO는 "스페인 쌀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안달루시아 지역이 지난해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었다"라며 "올해 4~5월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반도 전체의 쌀 수확량이 심각하게 고갈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쌀 생산량 감소로 과도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에는 쌀을 주요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서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세 대륙의 식량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전망인데요. 올해 국제 곡물 가격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현지 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또한 FAO는 2023년 말 세계 곡물 재고가 초기 수준에서 1.2% 감소한 8억 4,40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올해 45개국에서 외부 식량 지원을 필요로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글로벌 인도주의 단체 기아대책활동(Action Against Hunger)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영양 실조 인구가 최대 1억 5천만 명 증가했으며, 분쟁·기후 변화·코로나19 대유행에 더해 비료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전례없는 규모의 식량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