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5-19 오후 12:53:05

'1200조 규모' 우크라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 진출 길 열려




9천억 달러(약 1200조원) 대규모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입니다.

 

17일 한국무역협회(구자열 회장, KITA)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이 포럼에서 한-우크라 정부 대표단 8명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쌍용건설, 현대로템, 한전 등 기업인 150여명은 우크라이나 재건 추진현황과 중장기 로드맵에 대해 소통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국내 기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정부 또한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향후 경제, 무역 분야 등 다방면에서 양자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발전될 수 있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스티슬라프 슈르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도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참여의 중요성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사업 규모가 9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면서 "신규 원전 2기 설립과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한국과는 3,580억 달러 규모의 전력·수소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와 1,3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설비생산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린 철강 생산 △지속가능 교통 시스템 구축 △리튬 및 배터리 분야 △도로·철도 등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전기차와 수소 활용 교통수단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 세계은행, 유럽연합,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진행해 발표한 '제2차 긴급피해 및 수요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복구산업에 약 4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협정(공여협정)에 가서명했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개도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을 말하며, 공여협정은 이러한 자금에 대한 차관을 우리 정부가 수원국에 공여할 것이라는 사실 및 일반적 원칙 등을 담은 조약입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대한민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협정'에 가서명했는데요. 양측은 향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 발굴 등 후속 절차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그간 한-우크라 양국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절차상 요건인 공여협정을 협의해 왔다"라며 "최근 양국 주무부 간 실무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정식 서명을 앞두고 이번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방한 계기에 가서명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여협정은 향후 양국의 국내절차 및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될 예정입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총 1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 바 있으며, 향후 1.3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국토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해 오는 23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부 총리와 회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19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의 요청으로 면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업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이 면담의 후속조치로 5월 22~23일 폴란드를 방문, 우크라이나 재건부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회담 등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면담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에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오늘 면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율리아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한국의 재건 경험에 대해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또한 전쟁 이전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재건계획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과의 지속적인 재건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화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