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8-14 오후 1:30:45

"LK-99 초전도체 맞다" SNS 옹호론 등장… 국내 초전도학회 '이르면 9월 초 결론'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주장에 힘을 싣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10일 핀테크 스타트업 보나사피엔스의 김민기 대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LK-99는 상온 초전도체도 맞고, 새로운 강자성체도 맞다"라며 "원저자들은 원래 생각보다 더 대단한 걸 발견했다"라는 내용을 게재했는데요. 김민기 대표는 인하대학교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딴 후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박사, 연구원·연구부교수, 연세대학교 연구 교수 이력을 가진 인물로서 해당 주장에 신빙성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누구나 이 물질을 잘 구웠으면 바늘 같은 미세 결정립이 나와야 하고, 이들이 섞여 있는 상태가 실제로 얻게 되는 샘플"이라며 "온도에 따른 비저항 그래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Tc(임계온도) 바로 위에 있는 절벽 같은 비저항의 drop이다. 해당 물질은 밴드 구조상 절대 바일금속이 될 수 없으니 초전도체가 되어야 하고 Tc는 실험상 400K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LK-99는 납의 위치에 구리가 어떻게 치환되느냐에 따라 상온 초전도체가 될 수도, 강자성체 또는 부도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 등 여러 초전도 관련 학계에서는 LK-99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전달해왔는데요. 지난 9일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응집물질이론센터는 "초전도가 아니라 자기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화학물리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기보다는 자석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LK-99의 핵심 재료로 꼽히는 '황산납'의 수급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지연됐던 국내 학계의 검증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됩니다.


11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증을 위한) 재료 수급 문제가 다음 주 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샘플을 합성하는 기간은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검증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증위원회가 시료를 확보, 즉시 실험에 착수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초 LK-99에 대한 초전도성 진위 여부 판단 내용이 공개될 전망인데요. 학회 측은 "교차 측정 및 재현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외국의 연구 결과뿐만 아니라 자체 재현 연구 결과를 모두 포함해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라고 답변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사라지고 자기장을 밀어내는 '반자성' 특징을 지녀야 하는 바, 검증위원회는 LK-99 샘플을 대상으로 전기 저항과 자기장에 대한 반응성, 상전이 특성, 성분 및 구조 등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샘플의 특성 측정에는 7~10일, 분석에는 3~5일이 소요될 것으로 검증위원회는 예상했습니다.